제왕절개 수술은 산모의 복부와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분만하는 방법입니다.
자연 분만에 비해 산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느릴 수 있지만, 출산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거나 태아의 상태가 위험할 수 있는 경우 제왕절개를 고려해야 합니다.
제왕절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1. 출산 전
- 태아가 역아일 경우: 분만이 다가오면서 태아의 정상적인 자세는 머리가 아래로 향하는 자세입니다. 그러나 임신 37주 이후에도 태아의 다리나 엉덩이가 아래로 내려와 있는 역아이거나 옆으로 누워 있는 자세(횡화위)면 제왕절개가 필요합니다. 태아의 머리가 골반을 향하지 않은 상태로 자연분만을 시도할 경우 탯줄이 태아의 머리와 골반 사이에 끼일 수 있어 산소 공급부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머리가 산도에 끼어 뇌 손상을 입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전치태반일 경우: 태반이 자궁구를 막고 있는 전치태반일 경우 태아가 나갈 입구가 막혀 있어 자연분만이 어렵습니다. 또한 자연분만으로 해도 태반이 먼저 밖으로 나와 태아와 산모 양측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한 출혈이 있는 경우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왕절개가 필요합니다. 전치태반은 임신 기간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다태 임신일 경우: 일부 경우에는 다태 임신도 태아의 위치에 따라 자연분만이 가능하지만, 분만 진행 중 장애 및 난산의 가능성이 단태아 임신에 비해 높아 제왕절개를 권장합니다. 특히 다태아에서 첫 번째 태아의 위치가 역아인 경우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골반이 좁을 경우: 만일 태아의 머리가 모친의 골반보다 큰 경우 분만 중 머리가 골반에 끼일 위험이 있습니다. 태아의 머리가 너무 크고 자궁이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태아의 머리가 내려오지 않는 경우 제왕절개가 필요합니다.
- 제왕절개 경험이 있을 경우: 이전에 제왕절개로 분만한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다시 제왕절개로 분만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궁을 수직으로 절개된 경우나 자궁파열 또는 염증 증상이 있는 경우 제왕절개를 수행해야 합니다. 의사의 의견에 반하여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도중 자궁 파열이 발생하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출혈인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 사망 혹은 태아 뇌성마비 등의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 자궁 이상이 있을 경우: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그 크기나 위치에 따라 제왕절개로 분만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근종으로 인해 통로가 막히는 장애로 인해 진통이 오지 않거나 미약해 분만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으며, 태아가 산도를 통과하는 동안 근종으로 인해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궁이나 질에 선천성 기형이 있는 경우에도 제왕절개가 수행되어야 합니다.
- 임신중독증이 심할 경우: 임신중독증이 심한 경우 산모나 태아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이 있는 경우 산모의 분만을 촉진시켜야 합니다. 임신중독증으로 산모에게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분만 중 혈압이 상승하여 자간이라는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이나 실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은 분만을 통해 치료되므로 임신 후기에 임신중독증이 진단된 경우 즉각적인 분만을 권장합니다. 산모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를 시행되어야 합니다.
- 산모에게 지병이 있을 경우: 산모가 임신 전부터 심장병, 당뇨병, 천식, 신장병, 허리 디스크 등의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연분만의 고통을 견딜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당 의사와 상담한 후 제왕절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또한 헤르페스와 같은 성병이 있는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합니다. 분만 전에 감염이 치료되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질의 세균이 태아에게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합니다.
- 산모가 고령일 경우: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산도는 노화되어 유연성이 감소합니다. 산도가 굳어지면 자궁구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분만이 지연됩니다. 태아가 산도에 더 오래 머무르면 태아가 가사 상태에 빠질 위험이 더 증가합니다. 또한 고령 산모는 진통 시 주어야 하는 힘이 일반 산모보다 약해 난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35세 이상인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 제왕절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고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제왕절개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담당 의사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2. 출산 도중
- 태아의 가사 상태에 빠졌을 경우: 태아의 심박수가 떨어지고 가사 상태에 빠지면 제왕절개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는 태아가 산도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경우, 탯줄이 태아 목을 감고 있는 경우, 탯줄이 서로 꼬여 있는 경우 등에 발생합니다. 가사 상태에 빠지면 태아는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질식 상태에 빠지게 되며 심박수 감소가 발생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뇌 손상의 위험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태아가 사망할 수 있으므로 응급 수술을 통해 빠르게 분만을 완료해야 합니다.
- 파수된 지 24시간이 지난 경우: 양막 파수 후 24시간 이상이 지나면 자궁내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자궁이 감염되면 태아도 감염 위험에 노출되므로 가능한 빨리 분만을 진행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유도 분만을 시도하고,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제왕절개를 수행합니다.
- 태반조기박리일 경우: 정상 분만에서는 태아가 먼저 태어난 후 태반이 나오지만, 태반조기박리는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태반이 먼저 떨어지면 태아에게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태아 사망으로 이어지며, 심한 출혈로 인해 산모는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응급 수술로 태아를 최대한 빨리 분만해야 합니다.
- 자궁파열의 위험이 있는 경우: 분만 과정에서 자궁은 강한 수축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자궁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파열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제왕절개나 자궁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산모가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자궁 파열을 경험하는 것은 일반적입니다. 자궁이 파열되면 심한 출혈로 인해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응급 제왕절개가 필요합니다.
- 분만이 지연될 경우: 진통이 약한 경우에는 자궁경부가 제대로 확장되지 않아 분만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분만 유도제 투여 후에도 분만이 지연되는 경우라면 제왕절개를 시행해야 합니다. 태아가 제대로 내려오지 않는 경우, 태아가 골반에 걸려 시간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 고령의 산모가 초산으로 인한 경우에는 분만 시간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왕절개의 주의점
- 제왕절개 수술은 자연분만에 비교하여 회복 기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자연분만을 한 산모는 분만 당일부터 천천히 걷기 시작할 수 있지만,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개복수술로 인해 약 1주일 정도의 회복 시간이 필요합니다. 산모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진통제나 항생제를 투여 받을 수도 있습니다. 수술 당일에는 움직일 수 없으며, 가스 제거까지 금식이 필요합니다. 수술 다음 날부터는 신장 및 장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천천히 움직여야 합니다. 걷는 동안 현기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걷거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술 후 수술 부위의 상처 관리 역시 중요합니다. 제왕절개로 인한 상처는 보통 3일 정도 지나면 치유되며, 7~10일 후에는 봉합사를 제거해야 합니다. 상처가 올바르게 치유되었는지, 염증이나 고름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처 부위가 붉어지거나 심하게 부어있으면 합병증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제왕절개 후 상처 치유가 원활하지 않으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수술 당일부터 모유 수유를 계속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제왕절개 수술 중 투여되는 마취제, 진통제 및 항생제는 태아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모유 수유는 안전합니다. 하지만 수술 부위의 통증이나 불편한 자세로 인해 안정적인 모유 수유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모의 의지에 따라 모자동실을 통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전에 모유 수유 자세에 대해 미리 교육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제왕절개로 출산한 후에는 자녀의 수와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은 복강과 자궁을 절개하는 대형 수술이므로 향후 출산 횟수를 제한합니다. 수술을 반복하면 절개 부위를 약화시켜 파열될 수 있으며, 내부 장기의 유착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게다가 반복 제왕절개는 회복 속도가 더디게 이루어지고 출혈이 증가하므로 3회 이상의 제왕절개는 피하는 것을 권장됩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다음 임신에서 자연분만으로 낳고 싶은 경우, 사전에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전에도 필요한 검사
- 수술 전 6~8시간 동안은 금식이 필요합니다. 금식을 지키지 않으면 수술 중 역류로 인한 흡인성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빈혈, 혈소판 수 및 백혈구 수, 혈액형 및 응고 검사를 위해 일반적인 혈액 검사가 수행되어야 합니다.
- 폐 결핵, 늑막염 등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X선 검사가 필요합니다.
- 심장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전도(ECG) 검사가 필요합니다.
- 간 수치가 높으면 수술 중 의식을 잃는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간 기능 검사를 해야 합니다.
- 산모에게 단백뇨나 당뇨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 검사가 필요합니다.
제왕절개로 생긴 흉터 관리도 중요합니다.
제왕절개를 한 산모들은 흉터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약 3개월 동안 꾸준히 흉터 연고를 바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켈로이드 체질의 산모는 흉터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켈로이드는 체질적으로 흉터가 깔끔하게 치유되지 않고 흉터가 돌출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피부를 가볍게 문질러도 부어오르거나, 상처가 원래 크기보다 더 커지고 돌출될 경우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간주됩니다.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 흉터 부위가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위해 항염증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흉터 예방 제품이나 국소적인 방사선 치료로 켈로이드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켈로이드 체질인 산모는 사전에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왕절개 시 마취는 전신마취 또는 경막외마취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는 전신을 마취하는 방법으로, 마취가 빠르고 저혈압이 적게 발생하며, 안정적인 심혈관 상태를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신경계 이상 장애나 혈액 응고 장애 등으로 인해 부분 마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신마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전신마취의 단점은 산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분만을 진행하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관 삽입으로 인한 목 통증, 기관지나 폐의 염증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경막외마취는 척추의 경막 외막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부분마취를 하는 방법입니다. 하반신 마취라고도 불리며, 산모가 의식을 가지고 분만을 진행하기 때문에 출산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술실에서는 모유 수유도 가능합니다. 마취 후 요도관을 삽입하므로 삽입 시 통증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저혈압으로 인해 구토와 현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