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통해 산모의 몸은 변화하며, 출산 후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납니다. 태아와 태반의 배출로 인해 자궁의 크기가 줄어들고, 모유수유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분비되면서 가슴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출산 후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몸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자궁의 변화
원래 크기로 돌아옵니다. 임신 기간 동안 30cm 이상 커졌던 자궁은 분만 후 2일 동안 큰 변화가 없습니다. 몇 주 동안 계속되는 수축을 통해 약 4주 정도 지나면 임신 전 크기인 약 6cm로 줄어듭니다. 처음으로 출산 산모가 출산 경험이 있는 산모보다 자궁근육이 좋은 탄력성을 가지고 있어 회복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자궁 수축을 돕는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되어 회복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킵니다.
오로가 나옵니다. 출산 후 혈액이 섞인 질 분비물인 오로가 나옵니다. 오로는 자궁 안에 고여 있던 혈액, 분만 후 남은 잔여물, 자궁벽에서 탈락된 점막, 세포 등이 배출되는 것입니다. 아기를 낳은 후 3~4일 동안은 많은 양의 핏빛 적색 오로가 배출되지만, 점차 양이 감소하고 색이 옅어지면서 희색에 가까운 백색 오로로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4주 후에는 사라지지만, 개인에 따라 최대 6주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원래 위치로 내려갑니다. 자궁은 크기가 줄어들면서 원래 위치인 골반 안으로 들어가 자리 잡습니다. 분만 직후에는 배꼽 아래 약 3~5cm 정도 커져 있지만, 점차 내려가기 시작해 2주 정도 지나면 원래 위치인 골반 안으로 들어갑니다.
유방의 변화
유즙 분비 호르몬이 나옵니다.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이 호르몬은 모유 수유 중에 계속해서 분비되며, 엄마가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젖을 자주 빨 때 더 많이 분비됩니다.
유방이 커지고 단단해집니다. 젖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하면 유방이 커지고 단단해집니다. 이때 많은 산모들이 유방통으로 고통을 겪는데, 정맥과 림프선의 혈액이 혼잡하여 유방통이 생깁니다. 수유 후 남은 젖을 완전히 배출하고 유방통이 생기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마사지를 하는 것은 유방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유가 나옵니다. 프로락틴의 영향으로 분만 후 4~5일 동안 나오는 젖을 초유라고 합니다. 초유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필수 면역 성분, 철분,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반드시 섭취되어야 합니다. 초유가 나온 후 5~10일 사이에 이행유가 분비되고, 10일 이후에는 하얀 우윳빛의 성숙유로 변화합니다.
그 밖의 변화
출산 후에는 질이 원래 상태로 돌아옵니다. 아기가 자궁 밖으로 나오면서 질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서서히 원래 상태로 돌아오며, 약 2주 정도에 걸쳐 임신 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됩니다. 회복된 후에도 질이 늘어나 있거나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골반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케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 질의 근력과 탄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산 후 2~3개월 동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이를 산후 탈모라고 합니다. 대부분 6개월 후에 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되고 탈모 증상이 개선됩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탈모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출산 후에는 소변이 자주 나오고 땀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몸에 쌓인 수분이 배출되면 소변량이 증가하고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됩니다. 특히 밤에는 땀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방광이 압박을 받아 소변이 쌓이면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번식하여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소변에 어려움이 있거나 소변 후 지속적인 불편감을 느낀다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출산 후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양치질을 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치석이나 치태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식사 후에는 반드시 부드럽게 양치질을 해야 합니다. 출산 후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입안의 세균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잇몸 혈관이 얇아져 쉽게 붓고 피가 나며,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분만 후 잇몸 질환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딱딱하거나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출산 후 1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 후에는 눈이 조금 탁해질 수 있습니다. 수정체의 부종과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일시적인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산후 조리 기간에 신문이나 책을 자주 읽거나 작은 글씨를 오랫동안 보는 경우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출산 후에는 기미와 각질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생긴 기미는 출산 후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으며, 호르몬 변화와 육아의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 돌보기를 하면서 주간과 야간의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피로가 쌓여 기미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배가 약간 튀어오를 수 있습니다. 아기와 태반이 나와서 자궁이 비게 되면서 복부 표면이 약간 튀어오를 수 있습니다. 복부의 크기는 현저하게 줄어들지 않아 임신 5~6개월 정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출산 후 회복 기간 동안 복부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임신 전의 몸매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와 함께 복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출산 후에는 부기가 잘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산 후의 부기는 임신 기간 동안 몸에 쌓인 수분과 지방 때문에 발생합니다. 출산 후에는 몸에 쌓인 수분과 노폐물이 배출되어야 하는데, 출산 후 4~6주가 지나도 부기가 지속된다면 출산 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염분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고, 호박이나 팥과 같이 이뇨 작용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